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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이부프로펜 위험", EU는 "근거 없다"…누구말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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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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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약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사용 여부를 두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측 입장이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부프로펜은 한국에서 어린이용 '부루펜 시럽'이나 성인용 '부루펜정'으로 잘 알려진 해열진통제의 성분이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바이러스와 싸울 백혈구 면역 물질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소염제가 코로나19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파라세타몰(타이레놀 계열)를 추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몸 속 세포에 달라붙는 이유는 ACE2라는 수용체 때문인데, 이부프로펜은 이 수용체를 많이 만들어내 감염 확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 보건 당국자들도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이부프로펜, 코르티손 등 소염제 투약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최근 이부프로펜을 코로나19 치료제 권고에서 삭제했다. 이부프로펜이 천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국의 식약처 격인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 "이부프로펜 등 소염제가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MA는 그러면서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의 열이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해열제인 파라세타몰과 소염제를 포함해 모든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인 누로펜 생산업체인 영국의 레킷벤키저도 "이부프로펜의 위험성을 제시한 보고서를 검토해 보겠다"며 EMA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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