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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동 코로나19 감염 2만명 넘어…감염 경로 다양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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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12개국 감염 2만1천여명, 사망 1천304명

이란 "10분마다 1명 사망"…'이동 최소화' 호소에도 새해 연휴 대이동 시작

연합뉴스

사우디 이슬람 성지 메카를 방문한 무슬림
[A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터키 제외, 이스라엘·이집트 포함)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2만명이 넘었다.

19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각 정부 보건 당국의 집계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역 12개국과 팔레스타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천33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에서는 1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확진자 4명이 나온 뒤 43일만인 이달 12일 1만명을 넘겼다.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하기까지는 불과 1주일이 걸렸다.

이 지역 코로나19 확산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 단계에는 이란에 다녀온 성지순례객이 대다수였다. 이에 각국이 이란과 인적 교류를 봉쇄했지만 유럽, 이웃 중동 국가에서 귀국한 자국민과 국내 2차 감염이 시작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추세다.

다른 발병국과 비교해 외부 봉쇄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평가받는 사우디조차 19일 현재 확진자가 274명으로 한 주 전(45명)의 6배로 늘어났다.

사우디는 8일 이란을 다녀온 시아파 무슬림이 많은 동부 카티프 지역을 무기한 봉쇄했으나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속속 나왔다.

19일 사우디에서 새로 확인된 확진자 36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17명이 모로코, 영국, 스페인, 이란, 미국, 이집트, 파키스탄, 쿠웨이트, 인도 등에서 입국한 자국민이었다. 감염 경로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진 것이다.

나머지 19명은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였다.

카타르(460명)의 경우 카타르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러 외국에서 온 이주 인력의 단체 숙소가 집단 감염지가 됐다.

이스라엘(573명) 역시 유럽을 다녀온 자국민과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카타르 정부는 17일 이 단체 숙소를 포함한 수 ㎢ 넓이의 산업단지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 공보실은 19일 로이터통신에 "확진자의 대다수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주요 발병국은 이란(19일 현재 1만8천407명), 이스라엘(573명), 바레인(277명), 사우디(274명), 이집트(256명) 등이다.

사망자는 이란(1천284명), 이라크(12명), 이집트(7명), 레바논(4명), 바레인(1명) 등 1천308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연휴 차량으로 정체되는 이란 곰시 부근의 고속도로
[메흐르통신]



이란은 중동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란 보건부는 19일 정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49명 늘어 1천284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에서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일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하루 신규 사망자로는 이날이 가장 많다.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7.0%로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46명 증가해 1만8천40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완치자는 5천979명으로 완치율은 32.5%라고 보건부는 발표했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고 완치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보건부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에서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10분마다 1명이 숨진다"라고 적었다.

이란에서는 19일부터 이란력으로 새해 연휴(노루즈)가 시작됐다.

평소 이란에서는 2주간의 긴 노루즈를 맞아 고향이나 관광지, 종교 성지를 방문하는 '대이동'이 벌어진다.

이란 당국은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만큼 노루즈를 앞두고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연휴 이동을 줄이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성지와 관광지, 유원지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란 현지 언론들은 18일 저녁부터 고속도로가 평년과 마찬가지로 연휴 차량으로 정체됐다면서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국민이 많다고 비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차량으로 가득 찬 고속도로의 사진이 많이 게시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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