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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자급제·알뜰폰은 스마트폰 보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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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폰으로 LTE 요금제 쓰면 가입 거부

실제로 가능해도 제대로 안내 안해

아이폰은 알뜰폰 보험 아예 가입 불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30대 직장인 김호영(가명)씨는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갤럭시S20를 자급제로 구입했다. 그리곤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했지만 허탕을 쳤다. 이통사 대리점은 제품 모델명이 찍힌 영수증을 요구했고 세 번 넘게 매장을 방문하고도 가입에 실패한 것이다.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분실ㆍ보험 가입 조건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자사에서 구입한 스마트폰 위주로 보험을 장려하는 등 자급제 폰 이용자들이 사실상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를 쓸 경우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상 5G 요금제 가입을 종용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을 써도 스마트폰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KT 관계자는 "자급제 상용화 초기에는 가입 요건이 엄격했지만 작년 3분기부터 정책이 바뀌면서 지금은 5G 스마트폰에서 4G요금제를 써도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입해 알뜰폰 유심만 구입한 경우에도 보험 가입의 문턱은 높다. 아이폰이 그런 사례다. KT엠모바일과 U+알뜰모바일 가입자는 유심을 구입해 요금제를 쓰고 있더라도 아이폰 이용자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알뜰폰들도 대부분 자사에서 판매한 기기 대상으로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요금제 신청 전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자체 판매하는 단말기는 대부분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자급제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닌 경우 가입이 어렵다"며 "보험에 가입하고 기기를 분실한 경우 가지고 있는 보유 단말기로 대체해줘야 하지만 아이폰은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의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분실은 적용 대상이 아니며 파손만 해당된다. 애플케어 플러스 보험료는 아이폰11 프로 기준 26만9000원(2년 기준)으로 2회까지 리퍼를 지원하지만, 10만원 후반대에 리퍼 1회를 지원하는 이용 가능한 통신사들의 파손보험보다 비싼 편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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