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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갤러리] 북한산 들개된 유기견과 재회…권도연 '북한산#검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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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작

살려고 산으로 들어가 야생화한 들개 포착

애처로움·위협존재 사이서 빼낸 흑백 미학

이데일리

권도연 ‘북한산#검은 입’(사진=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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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반달이 뜬 바위산에 우뚝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동물. 늑대려니 하겠지만, 아니다. 들개다. 인간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중도 아니다. 10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의 북한산이 배경이라니.

사진작가 권도연(40)은 5년 전쯤부터 북한산의 속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왔다. 야생초목이 관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들개무리를 만나게 됐단다. 조용한 관찰이 시작됐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개들은 나를 나무 보듯,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산속의 또 다른 친구를 보듯 받아들여줬다”고 말한다.

‘북한산#검은 입’(2019)은 그렇게 만난 그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 들개를 모델로 세운 ‘북한산’ 시리즈 중 한 점이다. 오로지 살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야생화한 유기견의 모습을 애처로움과 위협적 존재의 경계에 세우고 흑백의 미학으로 살려냈다. 한때는 서로의 반려였을 인간과 들개가 이렇게 가슴아픈 재회를 한다.

4월 3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시옷’(Siot)에서 볼 수 있다. ‘제10회 일우사진상 출판부문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다. 피그먼트프린트. 105×130㎝. 작가 소장. 일우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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