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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3일간 속도전…'친황 공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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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파동 후 새 지도부·공관위 구성 '일사천리'

황교안, 리더십 위기 피했지만…'대리공천' 시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공천 갈등을 빚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꾸린 후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내일(23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공천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전 대표 사퇴로 지난 19일 원유철 대표 체제 출범 및 공관위 재구성 이후 3일 만에 공천 명단을 마무리하는 '속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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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재구성 밝히는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가 3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 재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 후보등록 일정(26∼27일)을 고려해 추가공모 없이 기존 신청자 531명을 대상으로 공천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전 공관위의 후보 명단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참고하되, 논란이 일었던 인사들은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배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모(母)정당인 통합당과의 공천 파동으로 '적전분열'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만큼 새 명단에서는 통합당 출신 영입 인재들이 당선권에 상당수 배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회복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특히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독자적으로 마련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에서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통합당과 교감없이 만들어진 비례대표 명단 부결, 새 지도부·공관위 구성 등으로 공천 파동 수습에 주력했다.

황 대표는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도 미래한국당과의 갈등을 거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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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대위 발대식 참석한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가 3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유철 대표와 배규한 공관위원장 등 새로 구성된 지도부와 공관위의 면면을 보면 친황(친황교안)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 대표은 미래한국당 이적 전에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의견을 전달·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새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사실상 황 대표의 의중을 투영한 결과물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일정 부분 '자기 사람'을 심어야 대권가도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나온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우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친황 공천', '대리 공천' 색채가 짙을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당선권에 반영하는 것을 넘어 531명의 기존 신청자 외 친황 인사들이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된다면 새 공천 명단 역시 '사천'(私薦)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도 통합당을 향해 "선거법 위반과 공천 명단을 수정하면서 탈락하게 된 분들의 줄소송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통합당 지역구 공천에서 떨어진 인사들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패자부활전'이 되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통합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관위는 원칙적으로 기존 531명을 기반으로 공천 심사를 할 것"이라며 "이미 한 차례 공천 파동이 있었고 앞으로 조금의 실수라도 발생하면 양당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사천이라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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