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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코로나19에 불티 난 전해수기, 안전성 검증받는다…연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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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된 살균수, 분무 형태 사용 안전한지 검증해야"…살균 효과도 미지수

연합뉴스

가정용 살균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가정에서 살균수를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전해수기에 대해 정부가 안전성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가정에서 살균수를 만들어 분무 형태로 쓰는 방식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이나 부작용을 낳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생활화학제품, 살생물제 300여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안전성 검증 대상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전해수기도 포함됐다.

전해수기는 수돗물에 소금을 탄 뒤 2∼3분간 전기 자극을 가해 차아염소산수를 만들어주는 기계다.

차아염소산은 락스와 같은 살균제에 포함된 성분으로, 제조업체들은 전해수기에서 만들어진 차아염소산수를 분무기에 담아 옷이나 문고리, 가구 등 손이 자주 닿은 곳에 뿌려 사용하면 멸균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살균제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가정에서 쉽게 살균수를 만들 수 있는 데다 가격도 10만원대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전해수기는 최근 온라인쇼핑몰,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온라인 쇼핑으로 전해수기를 구매했지만 주문 폭주로 배송이 늦어진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시중에 나온 전해수기로 제조된 차아염소산수의 농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지한 안전 농도인 200ppm 미만을 지키고 있으나 문제는 분무 형태로 사용하는 데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식약처 농도 기준을 지키더라도 사용 방법에 따라 안전성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며 "분무 형태로 사용하면 차아염소산 흡입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대부분 가정에서 살균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터라 안전성 문제를 더 치밀하게 검증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연구 용역 작업은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3개월 간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안전성 검증 결과가 나온다.

유해성이 입증될 경우 정부는 유통·사용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안전성과 별도로 전해수기로 만들어진 살균수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살균제의 경우 500∼1천ppm의 차아염소산을 함유하고 있어야 코로나바이러스 살균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해수기로 만들어지는 살균제 농도의 경우 식약처 기준에 따라야 하는 터라 200ppm 미만이다. 식품, 주방 도구 소독이나 세척에는 적합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를 멸균할 정도는 아닌 셈이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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