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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코로나發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와 달라…전례없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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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硏 "금리인하 여력 부족하고 정책 공조 어려워"

중국 경제 안정 필요…코로나 파급효과 최소화 위한 선제적 정책 절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충격이 글로벌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으로 전이될 수 있어 각국 정부의 전례 없는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주택금융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발 글로벌 리세션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코로나 충격은 중국 등 일부 개도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요 선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와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주택금융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충격을 완화시켰던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비전통적 정책 부작용으로 인한 과잉부채 등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코로나의 확산 정도와 이 같은 구조적 요인이 코로나발 충격 이후 회복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여부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 및 채무불이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경기는 급격하게 악화됐다.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률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재확산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공급 위축 장기화, 수요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총생산의 15%를 담당하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점에서 공급망 붕괴 가능성 또한 우려된다.


주택금융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공장폐쇄, 인구이동 제한으로 현재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50~60%로 하락하고 막대한 생산량 감소 또한 발생했다"며 "공급 측면의 경기하강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더 큰 위험은 이런 공급 충격이 현재 시장상황과 결합해 총수요 하락을 유발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부채가 급증한 점도 경기 회복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금융연구원은 "2008년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되지 못해 금리인하 여력이 부족하고 정책 공조도 어렵다"며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코로나 충격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례 없는 선제적 정책 운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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