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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北 김여정 "트럼프, 김정은에 친서, 코로나 방역 협조 의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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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트럼프 친서,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 보여주는 것"

트럼프, 친서에서 "북미관계 추동 위한 자신의 구상 설명"

김정은, 트럼프 친서에 사의 표명

"정상간 친분으로 양국 관계 견인 낙관은 좋지 못한 일"

"도덕적 평형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대화 가능"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노컷뉴스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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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전했다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2일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면서 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하였다"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확언하면서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정상간 친분이 양국 관계를 얼마만큼이나 견인할지 낙관하는 것도 좋지 못한 일"이라면서, 북미 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면서,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직접 밝히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둘러싼 북미 대화가 열릴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친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북미 탑다운 채널이 계속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이 북미 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한 만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낸 것은 지난 3일 북한 화력전투훈련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대해 강력 비난하는 입장을 밝힌 이후 2 번째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음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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