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캐스팅보터' 충청·'이광재 출격' 강원…표심은 어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민련 등 지역정당 메카였던 충청, 2016년엔 보수진영 1석차 진땀승

전통적 보수텃밭 강원, 이광재효과·무소속 출마 변수

충북의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곽상언…친노 vs 친박 대결

잃어버린 도시 호남, 민주당 28석 독차지할 듯

민주당, 5연속 제주 수성?…무소속 출마 변수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이도윤 인턴기자


이번 4.15총선은 코로나19 사태와 여야를 향한 심판론 등 거시적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물 간 대결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승패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인물 간 대결은 지역별로 색다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CBS는 지역별 격전지와 관전 포인트를 분석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여야 '심판론' 격돌…'與 수성'이냐, '野 탈환'이냐
② 경기·인천 곳곳이 격전지…정의당·3파전이 변수
③ '캐스팅보터' 충청·'이광재 출격' 강원…표심은 어디로
(계속)


충청도와 강원도는 본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20대 총선부터 무게추가 조금씩 민주당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곳이다.

특히 충청권은 신민주공화당-자민련-자유선진당이 대대로 차지해 올 정도로 지역주의가 뿌리 깊은 곳이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탔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강원도도 지각변동이 시작된 곳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어렵사리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선 돌아온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파급력이 얼마나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 결과에 반발한 무소속 후보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변수다. 통합당에선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권성중(원주갑), 조일현(홍천·횡성·영월·평창), 장승호(동해·태백·삼척·정선) 예비후보도 탈당해 출마한다. 지난 총선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바 있다.

노컷뉴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청·강원은 보수 텃밭?…터 닦는 민주당

강원도의 승패를 가를 곳은 춘천이다. 강원 지역 전체 의석수는 늘리지 않으면서 춘천 내 25개 읍면동 중 19개 읍면동과 북부 6개 읍면동으로 분리됐다. 이 중 춘천을 선거구가 생활권이 다른 철원, 화천, 양구와 선거구와 인위적으로 묶이게 됐다. 지역에선 "기형적인 2개 선거구가 탄생했다"며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현역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의 통합당 김진태 의원이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의 3선 도전을 막을 적임자로 운동권 출신의 허영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공천됐다.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이 전 지사와 통합당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의 승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하는 원주는 강원도 내에선 비교적 젊은 세대가 모여 살아 민주당의 반격이 가능한 곳이지만, 그런데도 원주 갑은 현역인 통합당 김기선 의원에게 19·20대 연속 배지를 달아준 곳이다.

민주당은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가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원주을에 깃발을 꽂은 송기헌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송 의원은 통합당 이강후 전 의원과 세 번째 리턴매치를 펼친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봤던 충청에선 다선 의원들의 재도전도 눈에 띈다.

이번에 원내 입성하면 6선에 오르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외에도 같은 당 변재일 의원, 통합당 정진석, 정우택 의원이 5선을 바라보고 있다.

통합당 정진석 의원의 상대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박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 의원과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는 통합당 박덕흠 의원과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일전을 벌인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딱 한 번 승리를 거머쥐었던 곳일 정도로 보수세가 막강하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충북 청주흥덕에서 3선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지역구를 물려받은 도 의원은 문재인정권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그의 맞상대는 관록을 자랑하는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다. 4선인 정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도지사 뿐아니라 원내대표·당대표권한대행 등 다양한 당직을 거쳤다.

정 의원이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지역을 옮기면서 현역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 4년 전 '그린 시티' 호남, 민주당 설욕하나

노컷뉴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에 맥없이 쓰러지며 텃밭을 잃었던 민주당. 이번엔 28석 중 상당수를 쓸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 터줏대감인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윤소하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선 정치 9단 박 의원의 아성을 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목포지역신문인 목포시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부시장이 박 의원을 15% 이상 크게 앞섰다.

민생당에선 막판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민생당 내부에서도 박 의원은 "유일하게 살아 돌아올 만한 후보"고 보고 있다.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도 3선을 지낸 정읍·고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 대표의 상대는 민주당 윤준병 전북도당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으로, 두 사람은 전주고, 서울대 동문, 그리고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닮은꼴 후보'다.

유 후보는 12년 동안 지역 맹주로서 군림해왔지만, 전주MBC, JTV 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월14일부터 15일까지 전라북도 정읍시와 고창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위원장이 50.1%로 29.5%의 지지도를 얻은 민생당 유성엽 후보를 크게 앞섰다.

◇ 민주, 정권 심판론 속 제주 수성?

민주당은 호남과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이는 제주도에서도 5연속 승리를 노린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지난 총선까지 3개 지역구를 모두 차지해 왔다.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新보,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이하 언론 4사)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 한 달을 앞두고 제주지역 3개 선거구별 후보와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 갑·을·병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42.9%, 통합당(25.5%), 정의당(8.9%), 국민의당(3.7%), 민중당(0.8%), 자유공화당(0.8%), 친박신당(0.6%), 민생당(0.4%) 순이었다.

하지만 제주 역시 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이 1대1 구도보다 유리한 환경이 됐다.

제주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공석을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메울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출신인 송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