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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알아봅시다]면역력 떨어지면 스멀스멀…'잠복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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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

뉴시스

[서울=뉴시스] 잠복결핵을 진단하는 IGRA 검사(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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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오는 24일은 ‘제39회 세계 결핵의 날’이자 ‘제10회 결핵예방의 날’이다. 결핵은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년 째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3만여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사망자도 연간 2000여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결핵’의 영향을 주목한다.

결핵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기관지 혹은 후두 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올 수 있다.

결핵에 감염됐다고 해도 모두 결핵환자는 아니다. 90%의 감염자는 잠복결핵에 해당된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기전에 의해 억제돼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몸 밖으로 결핵균이 전파되지 않아 사람 사이에 전염성이 없다. 결핵 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잠복결핵의 위험성은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결핵의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잠복결핵은 일반적인 결핵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별도의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 수십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최신 검사 방법인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이하 IGRA)’ 두 가지 검사법이 있다.

이 중 IGRA는 혈액검사다. 검사 대상자의 혈액 안에 있는 T림프구라는 면역세포를 결핵균의 특이 항원과 반응시키면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를 측정해서 수검자가 결핵균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알아내는 원리다.

한번의 채혈로 잠복결핵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재방문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 또 체외 검사라 약물 주입으로 인한 이상반응의 위험성이 없다.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도가 높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효과적으로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GRA 검사법을 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게 IGRA에 대한 급여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는 “결핵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잠복결핵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며 “개개인이 평소 손 씻기 등 위생과 기침 예절에 주의하고 잠복결핵검사를 통해 사전에 결핵 발병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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