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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긴급대출이 접수만 최소 한달… 효과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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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학원들 "특례보증 반갑지만… 발 '동동'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소상공인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2020.03.1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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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휴원 중인 영세 학원이 긴급 대출을 받으려면 접수에만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원 중인 영세 학원에 연 2%대 금리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특례상품 출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누적된 대출 신청으로 접수만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긴급 자금이 필요한 영세 학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특별지원은 반갑지만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주장이다.

대구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 중인 A(45·여)씨는 "보증재단으로 소상공인 지원 관련 대출이 이전부터 접수된 것만 2000건이 넘는다고 하더라. 3월 말까지 이미 다 찼고 4월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며 “1억원으로 대출을 늘린 건 담보가 있는 경우인데 영세학원은 해당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저마다 상황이 달라 지원 금액도 장담할 수 없어 사실상 별로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경북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B(50·여)씨는 "영세 학원들은 한 두 달 견디기도 힘든 상황이다. 다른 소상공인들도 사정들이 어려워 (대출)신청이 이렇게 밀려있으니.. 주위에는 지인과 친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면 누구나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재 농협은행 전 지점에는 관련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접수된 신청서는 신용보증재단의 심사를 거쳐 보증서가 발급되면 그에 따라 대출을 진행한다. 보증서 발급은 최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영세 학원을 포함한 모든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보니 대출 신청이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보증서를 발급하는 신용보증재단측도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다.

대구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대출 건들도 많이 밀린 상태여서 문의 전화가 와도 지금은 기다려야한다는 대답밖에 할 수가 없다. 하루에 200건 이상의 신청서들이 접수되고 있고 개별적으로 심사를 해야 해서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농협중앙회·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교육서비스업계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상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영난에 처한 영세 학원에 총 45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체당 최대 1억원 이내로 대출이 가능하며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금리는 연 2.64%에 1.5% 가산금리가 붙는다. 보증비율 100%, 보증료율은 0.5%이다. 이 상품은 상시근로자 5명 미만으로 평균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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