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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90대 제천 출향인, 고향 후배 장학금 1억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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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 출신의 고령 출향인이 고향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22일 제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이모(90)씨는 지난 17일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을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분 노출을 거부한 그는 최근 임야를 매각해 장학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내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면서 기탁식 등 형식적인 행사를 한사코 거부했다.

그는 "중학교를 마친 뒤 제천을 떠났지만 늘 고향 걱정을 하며 살았다"며 "세상을 떠나기 전에 고향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장학금 기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꾸준한 기부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때 생활 형편이 나빠지면서 기부를 중단했다가 수년 전 이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일정액의 장학금을 기부해 오신 분"이라면서 "지난해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재단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고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1992년 제천시장학회로 출범했다. 민간인 기부 참여 확대를 위해 2008년 재단으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2019년 1월부터 제천시장이 당연직이었던 이사장 자리도 민간에 이양했다.

2010년 장학기금 조성 목표액 100억원을 달성한 뒤 매년 장학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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