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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교사는 학생 찾아가 교과서 전달하고…학부모는 마스크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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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학 초유 사태에 훈훈한 교육현장

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자 전남 여수 금오도의 여남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배를 타고 찾아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직접 전달했다.(전남도교육청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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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교육현장에 온정이 피어나고 있다.

교사들은 교통이 불편한 학생들 집으로 찾아가 교과서를 전달하고, 학부모들은 마스크 제작 재능기부에 나서는 등 위기 극복에 함께하고 있다.

2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 금오도 여남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지난 18일 두 팀으로 나눠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학생들이 사는 동네까지 배를 타고 가서 정성껏 보자기에 싼 교과서를 나눠줬다. 또 육지(여수시)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여수교육지원청까지 직접 나가 세심한 생활지도를 했다.

본교 12학급과 분교장 3학급인 무안 일로초등학교는 온라인 학급을 개설해 휴업기간 가정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직접 오프라인 활동지를 만들어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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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일로초등학교가 조손·한부모·다문화 가족 등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제공한 간식과 마스크, 손소독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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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의 편지와 교과 활동지, e북 활용 안내 등의 자료를 개인별 봉투에 담아 나눠줬다.
조손·한부모·다문화 가족 등 취약계층 아이들에게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과 간단한 간식거리까지 챙겨줬다.

진도 고성중학교는 화상 학급조회를 열어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학생생활지도에 나서고 있다.

입학식이 미뤄져 아직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조차 모르는 1학년 신입생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미리 얼굴을 익히고 낯선 중학교 생활을 적응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목포서부유치원은 아직 등원하지 못하는 유아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유치원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교실과 마당(꽃밭), 교사 사진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학부모들에게 보내줬다.

직접 교과서 배달에 나선 순천 상사초 김영중 교장은 SNS에 "이렇게 먼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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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위해 수제 면 마스크 제작 재능기부에 나섰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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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도 위기 극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함평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개학할 때 '1인 1매'의 마스크를 보유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모금과 함께 수제 면마스크 제작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함평교육지원청도 학부모들의 뜻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스크 2000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예산을 지원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위기상황에서도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과 열정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병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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