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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중국이 대응 잘해"…코로나19 외교로 글로벌 리더십 노리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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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코로나19를 내세운 중국의 외교 활동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의 절정기를 지나 진정 국면에 들어선 중국은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 외교활동을 통해 전염병 방역능력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중국이 세계를 도울 수 있다는 구원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시진핑, 프랑스·독일·스페인·세르비아 등 유럽 4개국에 위로 전문 보내=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빠진 프랑스·독일·스페인·세르비아 등 유럽 4개국 지도자들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중국이 각국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프랑스 정부와 각 사회계층에 감사를 전한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은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을 확고히 지지하며 상호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싶다"면서 또 "유엔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공중보건 거버넌스 개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지하고, 인류 보건건강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독일이 필요로 한다면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을 힘껏 돕고 싶다"며 "독일과 코로나19 정보, 경험을 공유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환자치료, 백신연구 등 부문에서 협력해 양국은 물론 세계 각국 국민의 건강·복지를 지키자"고 제안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에게 보낸 전문에서도 "인류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결 협력해야만 이번 공중보건 안전상의 도전을 이길 수 있다. 중국과 스페인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스페인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함께 코로나19와 싸우면 양국의 우호와 신뢰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도 위로 전문을 보내 "방호물자와 의료기기, 의료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들로 꼽혔던 한국, 이탈리아, 이란 정상에게도 위로 전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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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역 능력 지지" 평가 이끌어내는 중국=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표현하는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코로나19 세계 확산의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은 우호국들로부터 중국의 방역 노력이 세계를 돕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에도 힘을 쓰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0일자 기사를 통해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대한 러시아의 호평을 비중 있게 담았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힘든 노력을 거쳐 현재 중국 내 방제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산 및 생활 질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이길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전염병 저지를 위해 탁월한 조치를 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기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중국은 코로나19 피해국에 즉각 지원의 손길을 내밀어 국제사회에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면서 "이런 중국의 행동은 일부 국가의 도발과 중국에 오명 씌우려는 행위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16~17일 중국을 방문한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에도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능력과 대응방법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당시 알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시 주석의 영도 하에 중국의 코로나19 전투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경험은 다른 나라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파키스탄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서 한결같이 중국을 지지하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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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부 신규확진자 1명…나머지 45명은 해외 역유입=중국 발표 코로나19 확진현황을 보면 중국 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눈에띄게 감소한데 반해 해외 역유입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부 코로나19 방역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외부에서 자꾸 환자가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중국이 되레 세계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화살을 겨눌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46명, 신규 사망자는 6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중 45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고 나머지 1명만 중국 본토 내에서 발생한 환자다. 중국 본토에서 신규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나흘 만이다.


해외 역유입 환자는 상하이(14명), 베이징(13명), 광둥성(7명), 푸젠성(4명), 장쑤성(2명), 허베이성(1명), 저장성(1명), 장시성(1명), 산둥성(1명), 쓰촨성(1명)에서 나왔다. 역유입 환자는 지난 18일 34명, 19일 39명, 20일 41명, 21일 45명 등 지속해서 늘어 누적 314명이 됐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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