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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한국 유니콘 기업, 퇴사율 지속 상승...순익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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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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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기업 고용효과가 둔화되고 있다. 고용인원은 늘고 있지만 퇴사율이 높아지는 등 인력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국내 유니콘 기업이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의존하면서 광고 등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유니콘기업과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은 각각 6.0%, 4.3%로 집계됐다. 고용은 해당 기업 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들 기업의 2017년부터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은 △2017년 6.6% △2018년 6.0% △2019년 6.0%인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 △2018년 4.2% △2019년 4.3%로 지속 상승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고용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11곳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한 곳은 리디, 마이리얼트립 등 27곳이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에 달했다. 이어 옐로모바일(11.3%), 위메프(10.9%) 등이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2017년 3.4% △2018년 2.6%로 낮았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퇴사율이 채용률보다 높은 곳은 옐로모바일과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오티디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이미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11곳의 경우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고 나머지 10곳은 모두 1000명이 안 됐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쿠팡이 9032명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 906명, 야놀자 768명, 무신사 370명, 비바리퍼블리카 317명, L&P코스메틱 244명, 에이프로젠 178명, 옐로모바일 12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악화됐다. 조사대상 21개 사의 이익을 조사한 결과,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매출은 8조5414억 원으로 전년 4조8604억 원에 비해 75.7%(3조6810억 원)나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손익은 -5863억 원에서 -6342억 원으로, 순손익은 -7673억 원에서 -9541억 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21개 사 중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9곳뿐이었고, 이들 9곳 중에서 전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6곳이었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쿠팡(-1조970억 원)이었고 비바리퍼블리카 -445억 원, 위메프 -390억 원, 컬리 -337억 원, 옐로모바일 318억 원, 야놀자 -168억 원 등이 100억 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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