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외투기업 40%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韓 사업 축소 고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투기업 65%, 코로나 사태 올해 하반기 이후 종료 전망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 40%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의 상당수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시장조사 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사자 100인 이상인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0개 응답 기업 중 48%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한다고 답했는데, 이들 기업의 86.1%가 한국 내 생산‧유통망 규모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사업 축소 시 그 규모는 평균 11.1%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투기업의 대(對)한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33억달러 수준이었다.

조선비즈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취업설명회./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외투기업의 64.7%는 코로나 사태가 올해 하반기 이후에야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과 한국 내 생산‧유통망 재편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셈이다.

또 외투기업 10개 중 9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가장 큰 타격은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이었고,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순이었다.

외투기업 74.0%가 코로나 사태에 따라 매출 감소를 전망했으며, 평균 매출 12.4%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도소매, 유통업의 경우 매출이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투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사태 진정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44.0%), ‘신속한 정보공유’(33.3%), ‘부품공급 원활화를 위한 통관절차 간소화’(10.0%),‘외투기업 지원을 위한 소속국 정부와의 협력강화’(4.7%) 등을 요청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글로벌 사업재편에 따른 한국 내 사업축소가 우려된다"며 "한국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강화와 함께 투자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종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