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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코로나19 앞에 장사 없다, 젊은이도” 권영진 신신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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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아랑곳 않고 성업 중인 클럽, PC방 등에 “걱정” 표시

세계일보

서울 성동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관내 한 PC방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젊은이라고 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 ‘천하무적’인 것은 아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각별히 젊은층의 조심을 당부했다. 그간 코로나19는 주로 노약자, 특히 당뇨병이나 심장 또는 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젊은층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시민들께서 코로나19 종식 3·28 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강력한 자기 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3·28 운동이란 1960년 대구 학생들의 2·28 운동에 빗대 만들어낸 용어로, 이승만정권을 몰아낸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운동처럼 오는 3월28일까지 방역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몰아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권 시장은 “종교시설, 유흥 실내 체육시설은 이미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클럽, PC방에서 위험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업 중인 곳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등 여러 전문가들이 젊은이들에 경고 부탁한 얘기 다시 알려드린다”며 “젊은이들도 (코로나19 앞에) 천하무적이 아니라는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달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고교생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긴 했으나, 그간 코로나19 치명률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던 젊은층도 위중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사이 환자가 약 14%에 해당하는 7명 중 1명 꼴로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대 환자 중 2∼4%는 집중치료실에 들어가야 했다. 이 연령대 환자의 치명률은 0.1∼0.2%인데 이마저도 독감 치명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데비 벅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젊은 사람들이 해변이나 식당 등에서 모이지 않아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자신들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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