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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한진그룹 '팩트체크', 가짜뉴스 수준"… 조현아 연합, 한진그룹 주장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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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등 현 경영진에 맡기는 것, 음주 운전자에게 핸들 건네는 격"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180640)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 측과 반(反)조원태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간 여론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진그룹이 지난 20일 '팩트체크' 형식으로 3자 연합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3자 연합 측이 이틀 만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3자 연합 측은 22일 "한진그룹의 '팩트체크'는 가짜뉴스 수준의 사실 왜곡'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조원태 등 현 경영진에게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맡기는 것은 마치 음주 운전자에게 차량의 핸들을 건네는 것" "한진그룹 논리는 낙제하고도 퇴학당하지 않았으니 성공이라고 강변하는 것"이라며 조 회장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비즈

조원태(오른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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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측은 이 자료를 통해 "한진그룹 측은 영업이익이 소폭 발생했다는 이유로 경영 실패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는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도저히 내세울 수 없는 주장"이라며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한진칼은 분명히 경영 실패"라고 못 박았다.

또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의 회계 기준상 부채비율을 언급한 것에 대해 "회계 기준상 부채비율만 볼 것이 아니라 영구채 상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의 부채 수준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낮다고 한 한진그룹의 주장에 대해서는 "경영 위기로 회사를 매각한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하며 자위하는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고 했다.

아울러 3자 연합은 "KCGI는 한진칼에 장기투자할 것"이라며 "3자 연합은 경영 일선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KCGI의 투자금 중 3분의 2 이상이 10년 이상의 장기펀드이고, KCGI가 단기투자자라면 이미 단기차익을 시현하고 떠났을 것이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3자 연합은 또 조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와 함께 3자 연합은 반도건설이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3자 연합은 오히려 "한진그룹이 조원태의 우호지분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모종의 대가를 제안해 한진그룹의 기업 가치를 훼손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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