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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그물질을 가르쳤더니, 물고기를 잡아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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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1호 품도사 유일병 부장

25년 경력 활용해 협력사 '생산공정 혁신' 지원

뉴시스

[영암=뉴시스] 현대삼호중공업 1호 품도사 유일병 부장.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2020.03.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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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뉴시스] 박상수 기자 = "그물질을 가르쳤더니, 물고기를 잡아 오더라고요. 협력사의 품질 관리역량 강화에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낍니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최고의 조선품질 전문가(품도사) 1호 유일병 부장.

22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협력회사와 상생의 일환을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품질수준을 높이고 생산공정의 혁신을 지원하는 품도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품도사는 회사에서 오랜 근무 경력과 높은 기량을 가진 기술자로, 일정기간 협력회사에 상주하다시피하며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의장 품도사인 유일병 부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조선소 의장 부서에서만 25년 경력을 가진 조선 전문가다.

유 부장은 지난해 12월 회사로부터 품도사로 임명받은 후 부서장 시절 가장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던 엔진케이싱을 완벽한 품질로 납품받아 보겠다고 결심했다.

엔진케이싱은 엔진을 가동한 후 나오는 매연이 나가는 통로로 과거에는 비상발전기 등 일부 예비시설만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해배기물질을 줄이는 각종 세정기 등 친환경설비 장착이 늘어나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달 동안 현장조사를 마친 유 부장은 업체가 영문번역 능력이 낮고 설비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 회사에 전문가가 없어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외국인 작업자가 많은 데다 처음 만들어보는 품목에 대해 작업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 부장은 영문으로 된 매뉴얼과 도면을 한글로 작업해주고 한글판 설치점검시트를 제공해 작업자들이 쉽게 자신들의 작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외국인 작업자가 상당수 된다는 점에 착안해 전용 교육카드를 중국어와 우즈벡어, 베트남어 등으로 제작해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했다.

신규 작업자는 기초 교육을 의무화해 기본 기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를 강사로 불러 교육함으로써 품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품도사로 일한 지 두 달께 협력회사 스스로 시스템을 점검해 보고 메이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납품하는 블록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유 부장은 엔진케이싱 분야의 품도사 일정이 마무리되면, 철의장 및 블록, 유니트 제작 협력사를 대상으로 확대해 품도사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 부장은 "품도사 활동을 통해 회사와 지역 협력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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