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보완방안' 관련해 열린 합동 브리핑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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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방역과 목숨이 우선이고 경제적 내상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과 경제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방역 활동이 없거나 느슨하면 꼬깔콘 모양으로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난다. 유럽과 미국의 현재 모습"이라며 "우리나라처럼 강력한 방역 조치가 따르면 확산세가 꺾이며 '메디컬 그래프'는 평탄해진다.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가 사활을 걸고 이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할수록 경제는 셧다운 상태에 빠진다"면서 "메디컬 그래프가 평탄해질수록 경제적 침체 곡선은 더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어 "어려움이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더 곤혹스러운 현실"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을 언급하고는 "실물경제가 먹구름이라면 금융시장은 바람이다. 실물경제 침체라는 먹구름이 형성되면 금융시장엔 바람이 먼저 불면서 이내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가 폭락, 환율 급등 등 연일 충격이 가해진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전쟁같은 일주일이 지났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나날이었다"고 표현했다.
김 차관은 세계 저명 경제학자들이 연대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펴낸 '신속하게 행동하고 뭐든지 하라'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며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적게 하는 것보다 과도한 게 낫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위기의 속성과 전개 과정, 각국이 취한 정책, 창의적인 정책 대안이 두루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책에 담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보좌관이었던 제이슨 퍼먼의 정책 조언을 요약한다"며 ▲적게 하는 것보다는 과도한 게 낫다 ▲있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이용하라 ▲필요하면 얼마든지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라 ▲중복 지원이나 부작용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 ▲민간의 도움을 최대한 요청하라 등 5가지를 언급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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