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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광주는 두 번째 고향" 中 유학생, 전남대 은사에게 마스크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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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 유학생 제자가 보내온 마스크와 편지
[전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는 저의 두 번째 고향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만연해 교수님과 연구실 선후배들이 걱정돼 마스크를 보냅니다."

22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전남대에서 유학한 중국인이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소식에 지도교수와 연구실 선후배들에게 마스크와 함께 서툰 한국말로 쓴 편지를 보냈다.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는 지난 19일 대학원 중국 유학생 제자인 심정(沈靜) 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보낸 안부 편지와 마스크 한 꾸러미를 선물로 받았다.

심씨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쓴 부족한 한국어 실력이지만, 정성 어린 손편지로 광주 전남대학교 은사와 선후배들의 안부를 챙겼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시기에 교수님과 가족, 연구실 선후배들이 매우 걱정된다"며 "한국 유학 시절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이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지인의 도움으로 구매한 의료용 마스크 100개와 방역용 마스크 10개를 보낸다"며 "한국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이고, 여러분들은 내 가족과 같다"고 했다.

제자의 정성 어린 편지와 선물을 받은 허민 교수는 "우리 대학의 많은 교수님도 인연을 맺은 중국 유학생들과 안부를 챙기는 등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사정도 어려울 텐데 전남대 출신으로서 연구실 선후배들을 챙기려는 제자의 정성이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 유학생 제자가 은사에게 보낸 편지
[전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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