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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정유업 적자전환"…간판기업 1분기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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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국석유공사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46개 해외석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광구에서 석유 시추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연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주요 기업 46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0일 기준 11조3159억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당시 대비 16.8%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역시 10조1333억원에서 7조8798억원으로 22.2% 감소했고, 매출액 전망치는 186조5676억원에서 179조6829억원으로 3.7% 줄었다.


이 기간 해당 종목들의 시총은 796조8613억원에서 583조9751억원으로 26.7%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화학(-65.6%), 철강금속(-30.5%), 운수창고(-30.4%), 제조업(-19.9%)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달 새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전기전자(-8.4%)와 의약품(-6.9%) 역시 낮아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8200억원에서 20일 기준 6조5130억원으로 4.2%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는 26.7%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치는 무려 82.6%나 하락했다. 정유업체인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 큰 문제는 실적 충격이 1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코로나19 충격이 1분기에 그치고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되면서 이젠 연간 기준마저 기대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코스피 주요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조875억원으로 2개월 전보다 6.6%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 위축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 축소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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