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올림픽 연기’ 요청에도 “4개월이나 남았으니 지켜보자”
토마스 바흐(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위험에도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 결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전날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로) 비정상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올림픽 연기가)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면서 “올림픽을 취소하면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토요일(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올림픽 연기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책임감을 갖고 결정할 수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올림픽이 4개월 정도 남은 지금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올림픽 개최를 예정대로 강행할 뜻을 밝혔다.
그는 “4개월 이후 상황을 알 수 없으며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면서 “물론 다른 시나리오들에 대해서도 고려하고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은 다른 스포츠 조직 및 리그와 다르다”면서 “이들은 4월 말이나 5월 말로 이벤트를 연기했지만, 우리는 7월 말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전역을 덮치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각국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인 2021년 7월 말에 개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 역시 같은 날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미국수영연맹도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육상경기연맹 닉 카워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 연습 장소가 모두 문을 닫고 있어 현재 올림픽 수준에 맞춰 훈련하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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