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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시승기] 캐딜락 XT6, 미국식 정통 대형 SUV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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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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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과 SUV, 둘다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단어다.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이 타는 '캐딜락 원'을 만들었고, SUV는 미국에서 처음 개념을 정립한 후 전세계에서 패밀리카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캐딜락 XT6는 미국을 대표하는 캐딜락이 만든 정통 미국식 대형 SUV다. 여느 차보다 미국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됐고, 최근 국내에도 상륙했다.

XT6를 타봤다. 서울 도심에서 강원도 가평을 왕복하는 약 120㎞ 구간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XT6는 스포츠 단일 트림이다.

XT6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내부 공간이다. 2~3열을 접으면 최대 2229L까지 실을 수 있다. 날렵한 외관으로만 보면 믿기 어렵지만, 직접 3열에 앉아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헤드룸을 동급 차종 중 가장 높은 945㎜나 확보한 것. 3열 탑승감도 높였다. 트렁크에 2~3열 시트를 자동으로 접어주는 버튼을 설치했고, 2열에는 '피치 앤 슬라이딩' 기능으로 3열 진입을 최대한 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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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XT6가 왜 미국식 정통 SUV인지를 알수 있는 부분이다. 3.6L 가솔린 V6 자연흡기 엔진에 9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다운 사이징' 바람에 자취를 감췄던 자연흡기 대용량 엔진을 패밀리카로 느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터져 나오는 시원한 반응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반가운 기분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터보차저 '랙'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자연흡기 엔진은 다르다. 전륜구동이면서도 후륜구동으로 착각케 할만큼 밀어주는 힘이 강력하다.

패밀리 SUV답지 않은 패들 시프트는 주행 본능을 일깨운다. 변속 레버를 드라이브에서 한번 더 당겨 수동 모드로 진입해 사용 가능하다. 아무래도 스포츠카는 아닌 터라 변속 반응이 대단히 빠르지는 않지만, 운전자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 변속기를 일부러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능도 여럿 담겼다. 9단 변속기가 핵심이다. 시속 100㎞로 달리면서 9단을 놓으면 엔진 RPM을 1500수준으로 유지 가능하다. 정속 주행시 엔진 실린더를 6개가 아닌 4개만 사용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시속 80㎞로 정속 주행시 연비가 15㎞/L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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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는 2륜 전용 투어와 4륜 전용 AWD, 스포츠와 오프로드 등 4개다. 도심에서는 투어모드,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가 적합해보인다. 오른쪽 콘솔에 '모드' 버튼으로 변경 가능하다.

편의 기능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인포테인먼티 시스템은 LG전자가 만든 그것, 화사한 디스플레이와 빠르게 반응하는 조작감이 일품이다. 내장 내비게이션도 굳이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없을 정도다. 보스 스피커 14개가 노이즈 캔슬링으로 소음을 제거해주면서, 수준 높은 음향을 구현해낸다. 나이트 비전은 어두운 밤에도 전방을 비교적 또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아쉬움은 있다. GM이 그렇게 자랑하던 슈퍼 크루즈가 또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있고, 차선 이탈 방지만 가능해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서 절대 긴장을 풀면 안된다. 출고가도 8000만원대로 동급 모델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 곧 보편화될 반자율주행 기능 부재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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