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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국내 증시 방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증시가 큰 폭 반등한 반면에 미국 뉴욕증시는 다시 급락했다.
지난 20일 국내 증시는 폭락을 멈추고 급반등했다.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7.44% 상승한 1566.15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12월 8일 기록한 7.48% 상승폭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외국인은 5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9.20% 오른 467.75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30일 11.47% 오른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치달은 원·달러 환율은 39.2원 내린 1246.5원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으나 20일 다시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4.55% 하락한 19173.98, S%P500지수는 4.34% 하락한 2304.92, 나스닥지수는 3.79% 하락한 6879.5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4000포인트(-17.3%) 하락했는데 2008년 10월(-18.2%)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와 9개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초반 상승세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흐름이 불안해지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오후 들면서 낙폭을 키웠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에 배럴당 23.8% 폭등했다가 다시 10.6% 떨어지며 22.53달러를 기록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국내 증시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오는 24일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시장도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는 단기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금융시장 안정과 매크로 데이터 개선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유동성 경색 우려가 실제 금융 시스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각국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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