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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코로나 관련 직장갑질 지속 증가세.."해고·권고사직 3.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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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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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관련 직장 내 갑질 제보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첫째 주 대비 지난 한 주간 직장갑질 제보 건수는 1.3배 늘어난 가운데 '해고·권고사직'이 3.2배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 3개중 1개 코로나 관련
22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접수된 직장갑질 제보는 총 857건이다. 이가운데 코로나19 관련한 갑질을 주장하는 제보는 315건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갑질 종류별로는 △무급휴가(무급휴직·무급휴업)가 117건(37.1%)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해고·권고사직 67건(21.3%) △불이익·기타 60건(19.0%) △연차강요 43건(13.7%) △임금삭감 28건(8.9%)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 3주 동안 이메일을 통해 접수된 제보를 전수 분석한 결과, 코로나 직장갑질이 전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이메일 제보 113건 가운데 산업군 별로는 △학원교육 20건(17.7%) △병원·복지시설 13건(11.5%) △사무 15건(13.3%) △판매 13건(11.5%) △숙박음식점 10건(8.8%) △항공·여행 12건(10.6%) 등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항공업에서 시작한 '코로나 실업 대란'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학원교육, 병원, 사무, 판매 등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업종에서 무급휴직, 해고 등 코로나 갑질 제보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文정부, 노동자 소득지원 외면"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어든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보전해 주고 있는 해외사례를 언급하며 고용유지지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프랑스는 코로나19 실업수당으로 급여의 84%를 국가가 지급하고, 영국은 휴업수당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문재인 정부는 실업 태풍이 몰려오는데 비닐우산을 나눠주고 있다"며 "정부의 유일한 대책인 고용유지지원금은 정규직 일부에게만 적용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기업 퍼주기 정책을 벌이면서 노동자의 소득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지난 9일부터 '코로나 갑질 특별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상담 이메일을 보낼 경우 4~5일 후에 답변을 받아볼 수 있었지만 대책반 운영으로 '코로나 갑질' 제보에 한해 48시간 내 회신하고 있다. 제보 내용에 따라 무료 법률지원, 언론제보, 근로감독청원 등도 지원한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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