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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또 불거진 中 ‘통계 조작’ 논란… SNS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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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퉁치병원에서 100명 발생” / “발열 가족 검사도 거부” 주장도 / 보건당국 “사실과 다르다” 해명

코로나19 신규 환자에 대한 중국 보건당국의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안팎에서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중국 내 신규 환자가 0명을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이자, 발병지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내 환자 발생 상황을 중국 당국이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초기 정보 은폐와 축소로 피해를 키운 데다 두 차례 확진 기준 변경으로 혼란을 자처한 만큼 조작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서 한 네티즌은 우한 화중과학대 퉁치 병원에서 지난 18일 100여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 보건당국이 중국 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해 병원 측이 당국에 보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앞서 자신을 우한 지역 한 언론 매체 소속으로 소개한 한 기자는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한 지역 일가족 3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입원 치료와 확진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최근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통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해 환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우한의 한 의사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주석 우한 방문 당시) 상당한 코로나19 검사가 연기됐다. 중국 정부 통계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 우한 방문에 맞춰 신규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중국 보건당국이 의도적으로 검사를 연기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한시 신문판공실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날 새벽 공지를 통해 직접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통지서를 공개하고, 퉁치병원 등 폭로 대상 병원들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우한 당국은 “우한에서 최근 신규 환자가 없었고, 각 의료 기관은 법과 규정에 따라 직접 인터넷으로 보고 하고 있다. (정부)통계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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