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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각국 기업들도 코로나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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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페라리· 獨 폴크스바겐 등 / 인공호흡기 의료장비 만들기로 / 佛 청바지업체는 마스크 제작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세계 각국의 민간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자동차, 주류, 향수 등 생산 라인을 동원해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의료장비 제작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럭셔리카 메이커 페라리와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현지 인공호흡 장비 제조사인 ‘시아레’의 생산 공정에 참여하기로 하고 세부 협업 내용을 조율 중이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이지만, 최근 이탈리아 내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일선 의료현장에서 심각한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병원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 장비 대부분을 공급하는 시아레가 군 출신 기술진 20여명을 지원받았는데도 수요를 맞추지 못하자 민간 자동차 업체들이 거들고 나선 것이다.

페라리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인공호흡 장비에 쓰이는 전자장치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진을 직접 시아레에 파견하거나 기존 전자장비 시설을 활용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의 중증 환자 증가 속도를 감당하려면 인공호흡 장비 생산량을 현재 160개에서 최대 500개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인공호흡기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은 125개 이상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역시 자동차 제조사 등과 의료기기 생산을 협의 중이다. 자신을 ‘전시 대통령’에 비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8일 의료 물자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은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미국 내 확진자 폭증으로 검사 및 개인보호장비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20일 벤텍 라이프 시스템과 협업해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인공호흡기 제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청바지 업체 1083은 지난 16일 의사들 요청에 따라 위생 마스크를 제작하기 시작해 프랑스 전역의 의사, 간호사, 구급차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업체 메깃은 인공호흡기 제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프랑스 와인 업체 페르노 리카는 미국 공장에서 손 소독제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에서는 보드카용 알코올을 손 소독제용으로 기증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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