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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與비례후보들 "'듣보잡이 왜 앞번호? 우리가 전면 배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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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지지자가 '듣보잡' 후보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 못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전면 배치해 '더불어시민당'이 與 비례정당이라는 메시지 줘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2일 민주당의 비례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순번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비례대표 후보자를 파견하고 11번부터 배치한다는 계획인데, 이보다 더 앞 순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1~10번을 차지할 소수정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후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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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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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은 김 의장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더불어시민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검증된 민주당 비례 후보들이 전면 배치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미 지난주에 이들의 입장문을 더불어시민당 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親文)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군소정당과 시민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다"면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왜 우리 후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더 뒷 번호로 배치한다고 하느냐"며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현재 당이 예측하고 있는 비례대표 당선자 수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늘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오늘 심사해 후보자들을 발표한다"며 "단 하루 만에 급조되는 후보들을 내세운다면 선거운동 기간 중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검증된 민주당 후보를 전면 배치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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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의 정도상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공천관리위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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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고 자체적을 비례 후보를 낼 경우 7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는 더불어시민당에 후보를 파견할 경우 17석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11번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배치해 7명의 당선자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강성 친문(親文)·친(親)조국 성향의 열린민주당에 표를 주면 당선자가 7명보다 더 적어질 수 있다.

윤호중 총장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을) 지난 주에 받았다. 더불어시민당에도 그런 뜻을 전달했다"며 "이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 후순위에 배치된다는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당(公黨)이 국민을 상대로 약속한 것을 번복할 수는 없다"며 "대신 다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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