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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진칼 주총 D-5…양측 막판 여론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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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둔 조원태 회장과 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연합)간 막판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 측은 동시에 지분 확보를 이어가는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세(勢) 불리기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진칼은 그룹의 지주사로,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다.


이번 주주총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이다. 현재 한진그룹 측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연임안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7명을, 3자 연합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7명의 선임안을 낸 상태다.


현재 양 측의 지분격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조 회장은 본인(6.52%)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우군인 델타항공(10.00% 등을 포함해 총 33.45%를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되는 카카오, GS칼텍스 등의 지분을 합하면 우호지분은 최대 37~8%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


3자 연합도 KCGI(17.29%), 반도건설(8.2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등으로 의결권 기준 합산 31.98%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양 측은 막판 치열한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연금(2.9%) 등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기관·소액투자자를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 3자 연합 측은 한진을 상대로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의결권 위임 권유시 상품권 제공 의혹 등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한진그룹도 3자연합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면서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을 두고도 논쟁은 치열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국내 대표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조 회장의 연임안에 찬성하자 3자 연합 측은 "편향적 결정"이라고 반발했고, 한진 측 역시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중립성'을 문제삼고 있다.


다만 재계에선 이번 주총에서 '단 판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단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양측이 모두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3자연합은 최근 지분율을 40.12%까지 확대한 상태다. 한진 측도 델타항공 지분율이 10%에서 14.90%로 확대되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역대 주요기업의 경영권 분쟁, 승계 분쟁을 봐도 단 한번의 주총으로 상황이 정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장기적으로 양 측 모두 어디까지 실탄전쟁을 벌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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