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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내전 중인 리비아도 코로나19 관련 통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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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코로나19에 대응 위한 리비아 정파들의 협력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전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통행금지가 실시된다.

트리폴리 등 리비아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22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통행금지 시간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이다.

리비아통합정부는 지난 21일 통행금지 실시를 예고하고 식당, 카페의 영업중단과 장례식 및 결혼식 금지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19일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 측도 야간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리비아에서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생각할 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리비아의 휴전 준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리비아에서 이미 끔찍한 인권 상황과 코로나19가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을 고려할 때 (리비아) 정파들에 그 위협(코로나19 위협)에 대응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국적으로 제약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힘을 합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순교자광장[AFP=연합뉴스]



리비아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측은 터키, 러시아의 중재로 올해 1월 12일부터 휴전한다고 발표했지만, 전투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리비아에서는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충돌로 1천명이 넘게 숨지고 피란민이 약 15만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2014년부터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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