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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위클리 국제금융시장] 美 PMI·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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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美 PM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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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중앙은행 부양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3% 폭락했다. 2만선도 내주며 2016년 말 수준으로 밀렸다. 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추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은 “재정과 통화 당국이 타격을 입은 기업과 중소기업들에 대한 안전판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이 계속 불안하면 연준도 추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채 매입을 전격 결정하거나 채권매입 규모 확대 등 기존 조치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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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발표소식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주 1.4p 내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2bp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채권 매입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만큼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매입 프로그램, 대출 운영 등을 통해 경제 지원, 시장 완화를 위해 올인하고 있다”며 “이 모습에 국채시장이 랠리를 보였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폭락과 함께 나타난 국채시장의 놀라운 약세는 인플레이션이나 부채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불 뿜는 투매에 따른 것”이라며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면 더 많은 강제 매매가 나오겠지만 디플레이션 위협에 국채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된 만큼 국채 어려움이 오랜 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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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달러 가치는 여전히 강한 수요 속에서 강세를 이어가 이번 주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4.42% 상승했다. 주식에서 채권, 금, 원자재 등 모든 것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 속에서 달러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수십억 달러의 자금 투입에도 패닉성 시장을 잠재우는 데 실패한 뒤 달러는 호주 달러부터 영국 파운드까지 수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낮아지고, 통화 베이시스 스와프가 공포감을 덜 주는 등 연준이 효과를 얻었다”며 “달러의 역할을 아주 많지만, 그중 하나는 금융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하는 석유와 같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국제 유가는 산유국의 증산 전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수요 둔화 공포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약 29% 폭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전쟁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국 셰일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664개로 전주보다 19개 급감했다. 채굴 장비 수 감소는 통상 미국 내 산유량 증가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유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업체들의 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대립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겠다고 했지만, 유가 전쟁의 휴전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진정한 전쟁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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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망(3월 23일~27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 부양책이 어느 강도로 얼마나 빨리 전개될 것인지도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달러 자금시장이 안정을 회복할지와 국제유가의 향배도 증시의 방향을 가를 수 있는 변수다. 이번 주는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지표로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됐을 지표가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일본과 독일, 유로존 등의 3월 제조업 PMI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특히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에 집중돼 있다.

실업보험 청구자는 최근까지 상당 기간 2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수치가 225만 명으로 폭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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