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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코로나·공시가격 여파…아파트 급매물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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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부담에 매도 문의 속출

강남과 ‘마·용·성’ 등 매물 늘어

코로나로 집값 급락 우려 겹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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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서둘러 집을 팔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이다. 22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네의 중개업소에는 집주인들의 매도·세금 등 상담이 이어졌고, 매수자들은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사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많았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공시가격 발표 이후 확실히 매도를 염두에 둔 상담 전화가 늘었다”며 “매도 가능 금액, 양도세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물어오는 게 전과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수요(매수자) 우위에서 공급(매도자) 우위로 기울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수급 동향’을 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강남권역(11개 구)의 매매수급 지수는 99.6으로 지난해 9월 넷째주(99.0) 이후 25주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최근 강남권에선 수요에 견줘 매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에 팔려고 내놓은 다주택자 절세 매물, 보유세 걱정에 내놓은 매물 등이 3건 있다”며 “매도가를 꽤 내렸지만 매수 희망자들이 ‘좀더 지켜보자’며 발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이 뛴 ‘마·용·성’ 일대도 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 20일 한 중개업소에 3건의 급매물이 한꺼번에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14억9천만원에 팔렸는데, 이번에 84㎡ 상당수가 공시가격 9억원을 넘기면서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됐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집값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세를 회피하려는 급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다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한 집을 올해 6월 말까지 처분해야 양도세 중과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또 이번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종부세 등 보유세를 피하려는 사람은 5월 말까지 제3자에게 주택을 넘겨야 한다. 올해분 보유세 납세 대상자는 6월1일 현재 주택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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