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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꼬리 내린 한선교…미래한국당, 비례 순번 '싹 다' 갈아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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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총선 승리 위해 국민 마음 들도록 노력"

한선교 "경솔함에 부끄러워, 통합당 판단에 공감"

염동열 참여, 영입인재 당선권 포진 규모에 주목

'박근혜 복심' 유영하는?…원유철 "아직 심사 중"

23일 선거인단 투표, 최고위, 공관위원장 브리핑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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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류인선 기자 = 미래한국당이 22일 한선교 전 대표 체제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순번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가 공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입장을 바꾼 만큼, 이전과 다른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공개로 비례대표 후보 순번 재심사에 돌입했다. 심사에는 새 공천관리위원장인 배규한 교수와 전임 사무총장인 조훈현 의원,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이자 미래한국당 신임 사무총장을 맡은 염동렬 의원 등이 투입됐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는 총선 승리에 필요한 야권통합 및 보수통합과 관련된 좋은 분들을 찾기 위해 연일 수고하고 있다"며 "국민들 마음에 드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그동안 공천 논란에 분노를 표했던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참으로 가소로운 자의 행태에 막혔다",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해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했다" 등의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날 입장문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하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자매정당인 미래통합당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 황교안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절히 부탁드리건대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며 "참으로 훌륭한 인재들이다"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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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9.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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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심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통합당 영입인재가 얼마나 당선권에 포진되는지 여부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총 531명 지원자 중 비례대표 공천 최종 후보로 40명을 추려냈다. 하지만 당선권인 20번 내에 들어간 통합당 영입인재는 정선미 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 유일하다.

40번 안에 이름을 올린 통합당 총선 인재도 5명 뿐이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에 배정됐고 전주혜 전 부장판사 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26번 등 모두 20번 밖에 배정돼 의회 입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그런 염 위원장이 미래한국당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만큼, 이번에는 영입인재가 당선권에 대거 포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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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인 염동열 공천관리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했다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0.03.22.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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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유철 미래한국당 의원은 영입인재 규모에 대해서는 "어제 공관위에서 늦게까지 수고 많이 했는데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 등 영입인재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언급할 수는 없고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 그렇게 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교체 정도가 어느 정도 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앞서 비례 순번 발표로 논란이 됐을 당시 최고위는 4~5명 정도 조정하는 것으로 재심의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병호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그것도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공천 심사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안도 고려한다"며 "(백지 상태로 돌릴 생각인지에는) 그렇다"고 강수를 둔 바 있다. 게다가 일련의 사태 후 공관위와 최고위 구성이 전면 교체된 만큼, 교체 규모는 당시 논의됐던 것보다 더 큰 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10명 정도 바뀌는 게 맞는지 묻자 "그것은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전 공천 명단이 있어 원점 재검토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조훈현 전 사무총장이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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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래한국당 전 사무총장인 조훈현 공천관리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22.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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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규모가 클 경우 기존에 비례 순번을 배치받은 후보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그것까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재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의 회생 여부도 주목된다. 애초부터 공천 배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면접에 임했던 유 변호사는 예상대로 비례 순번을 받지 못했다.

이에 유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한 것이다.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이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23일 오후 3시께 당사 2층 강당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를 개최한 뒤 당사 2층 강당에서 공관위원장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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