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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민주당, 의원 꿔주기 막판 고심…지역구 3명만 or 비례 더해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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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투표지 순번 3번이냐 4번이냐 두고 막판 고심, 결론 못내려

비례대표 4명 보내려면 의총 열어 제명 절차 필요해 최고위서 의견 갈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0.0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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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지난 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직접 더불어시민당 이적 제안을 받은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이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안이 22일 오후 당 최고위에서 논의됐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지역구 의원 3명과 비례대표 의원 4명의 시민당 파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구 의원 3명만 당적을 옮기는 방안과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당 요청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심기준·제윤경·최운열 의원과 전날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힌 정은혜 의원까지 더해 총 7명이 이동하는 시나리오 등이 이날 논의됐다. 다만 의원총회를 열어 당 제명절차를 거쳐야 하는 비례의원들의 이적에 대해선 의견이 갈려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은 시민당으로 가기로 한 것으로 지도부와 얘기가 된 것 같다"며 "다만 비례의원들의 경우에는 아직 모른다. 의총을 거쳐 제명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까다롭고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올 수 있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례의원들의 이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정당투표지의 기호도 3번이나 4번이나 큰 차이가 있는지 검토를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원내 3당인 민생당(21석)이 정당투표 기호 1번을 가져가고 10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이 2번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6석의 정의당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정의당보다 많은 7명의 현역의원을 보내면 정당투표지에서 3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지역구 의원 3명만 이적시키면 4번에 오른다. 지도부는 3번과 4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와 관련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미래한국당보다 앞 기호로 가려면 10명 이상을 (시민당으로) 보내야 하는데 저희 당은 정부로 들어가신 (국무위원 겸직 의원들) 분들이 많아서 자원에 한계가 있다"며 "미래한국당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그 언저리 번호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투표용지에서 서너번째에 들어가게 되면 유권자들이 당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며 "굳이 미래한국당과 서로 앞서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지 않겠느냐"고 했다. '의원 꿔주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미래한국당과 정당투표용지를 두고 싸우는 것이 볼썽사납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는 금주 내 결론을 내야 하는만큼, 서둘러 의견을 모아 회의를 다시 열고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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