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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영남대 잘못으로 몰아"…대구시 의사회, 방역대책본부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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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분주한 영남대 병원 응급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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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대구시의사회는 21일 17세 고교생 A 군 사망과 관련해 영남대병원 검사 오류를 지적하며 검사중단 조처를 내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에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권 부본부장은 임상 전문가 영역에서 논의해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한 사항을 호도해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오류란 문제로 비화시켰다"며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오류를 국민은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 현실을 무시한 채 대학병원 잘못으로 사태를 몰아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공무원 월권행위이자 의료 이해 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다"며 "권 부본부장 발표는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사기를 저하하고 대구 모든 대학병원 검사 결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지적했다.


시의사회는 "권 부본부장과 방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 책임을 일선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5700여명 회원 모두가 좌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구시의사회 성명서 전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즉각 사과하라!


지난 18일 대구 영남대학병원에서 17세 고등학생이 원인 미상의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먼저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사랑하는 이를 황망히 보내야 했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은 업무수행 중 심각한 잘못을 범하였다.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국민들에게 호도하여 영남대학병원의 진단검사오류란 문제로 비화시켰다.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오류들을 국민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한 대학병원만의 잘못으로 사태를 몰아갔고,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공무원의 월권행위이며, 의료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다.


영남대학병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5천여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였고, 100명 이상의 입원환자를 보고 있을 만큼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진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병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의 발표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불철주야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성급한 검사실 폐쇄 명령으로 대구지역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대구지역 코로나19 진료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구광역시의사회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이 사태에 책임 있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더 이상 일선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만약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5,700여명의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원 모두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2020년 3월 21일

대구광역시의사회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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