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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민주당,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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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투표 앞번호 확보 목적

최소 7명 파견해야 ‘기호 3번’

민주당 후보들 전진배치 요구에

이해찬 “명분 잃지 말자” 진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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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정당투표 기호를 끌어올리려고 현역 의원 파견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10명을 추려 오는 24일 비례대표 명부 순번을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에서 선발돼 시민당으로 옮긴 비례대표 후보들은 “군소정당·시민추천 후보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다”며 전진 배치를 요구하고 나서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낮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개·비공개적으로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고 의사를 밝힌 의원이 몇 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에서 탈락한 정은혜 민주당 의원(초선 비례)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해달라.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신창현 의원과 불출마 선언을 한 이규희 의원 등 복수의 의원들도 ‘당적을 옮겨달라’는 당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시민당의 정당투표 기호 목표는 ‘3번’이다. 더불어시민당이 6석의 정의당을 제치고 민생당과 미래한국당에 이어 ‘기호 3번’을 얻으려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을 최소 7명 파견해야 한다. 정당투표 기호가 후보등록 마감일의 각 당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민주당은 27일까지 의원 파견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를 추리기 위한 막판 심사를 진행했다. 소수정당·시민사회 몫 비례 후보 10명을 추려 23일 공식적으로 공개한 뒤 24일 오후 1시부터 선거인단 투표와 오후 3시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최종 비례 후보 순번을 결정하게 된다. 김가현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총 78명이 신청했고, 소수정당에서도 후보 추천을 받았다”며 “24일 투표를 거쳐서 시민사회 몫과 소수정당 몫의 후보들이 1~10번에 ‘섞여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건너간 비례대표 후보들은 시민당 비례대표 명부 11번부터 배치될 예정이지만 이들의 반발이 상당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비례 후보 4번이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이날 ‘민주당 후보를 전면배치 해달라’는 민주당 출신 비례 후보들의 입장문을 당에 전달했다. 민주당 출신 비례 후보들은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런 요구에 동조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더이상 명분을 잃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며 ‘뒷순번 배치’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지혜 서영지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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