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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경주서 첫 식당 집단감염…대구 요양병원 확진 2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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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주인이 손님등 15명에 전파

요양병원 추가 인명 피해 우려

유럽발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

국외유입 신규확진 15명 확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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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요양병원 5곳에서 하루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18명이 나왔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데다 증상 표현이 어려운 고령 환자들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200명을 넘어서면서,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식당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8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889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18명(전체의 18.3%)은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11명), 달성군 대실요양병원(4명), 달서구 송현효요양병원(1명), 달서구 성서요양병원(1명), 수성구 김신요양병원(1명) 등 대구 지역의 요양병원에서 나왔다. 대구시는 전날까지 지역 내 모든 요양병원(67곳) 입원 환자와 종사자 1만7234명을 진단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20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1406명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며,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뒤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요양병원 종사자가 일하지 않도록 하고, 병원 내 환자들 간 전파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외에 경기 군포의 효사랑병원에서도 이날까지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 경주의 한 식당에선 지난 15일 주인이 확진된 데 이어, 일주일간 식당을 방문한 손님을 비롯해 모두 15명이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경주시 쪽은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며, 식당을 찾은 확진자에게 전염된 2차 감염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15명(전체의 15.3%)은 국외 유입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유럽(8명)과 미국 등 미주(5명), 필리핀(1명), 이란(1명)에서 입국한 경우로, 이 가운데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날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시작된 가운데, 유럽을 출발해 이날 국내로 들어온 항공기는 직항·경유 포함 모두 6편이며 전체 탑승객은 1300여명에 이른다. 음성이 나온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에 대해선 14일간 자가격리 및 시설격리 조처가, 단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매일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후 2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온 277명 가운데 무증상자 222명은 임시생활시설인 충남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배치됐으며 의심증상이 있는 55명은 공항 인근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며 “영국이나 네덜란드발 항공편 승객들에 대해선 검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증상자 수용을 위해 공항 보유 격리실 등 약 185실을 확보했으며, 무증상자들이 머물게 될 임시생활시설은 모두 8곳에 1175실(1인 1실)이 준비돼 있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중대본은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기준 입국자 1만명당 확진자 수는 유럽 14.6명, 미국 0.7명, 기타 지역 0.4명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최근 미국·캐나다발 입국자들도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유증상 발현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유럽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견줘서는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아 전수검사를 할 단계는 아직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김일우 구대선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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