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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달러 ‘사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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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달러예금 1조8000억원 몰린 날도

전문가들 “환율 이미 높아, 추격 매수 신중해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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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국내에서도 달러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다. 달러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달러예금이 하루 동안 1조8000억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430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이달 들어 400억달러대에 올라선 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16일에만 달러예금이 8억6800만달러 늘어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원·달러 환율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13일에 걸쳐 25원 넘게 올라 높은 수준임에도 달러예금이 불어났다.

달러 사재기는 17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나 내리자 국내외 증시는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7.5원이나 급등했다. 당시 환율 종가는 1243원으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도 본격화됐다. 17일 하루에만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이 14억2400만달러나 늘었다. 당일 종가를 적용하면 원화로 1조7700억원어치나 된다. 이후에도 달러예금은 18일 3억9000만달러, 19일 3억9500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16일부터 4일간 늘어난 달러예금은 무려 30억7700만달러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은 18일에 2.2원 올랐고, 19일에는 40원이나 뛰어올랐다.

달러 사재기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달러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 데다 변동성도 심해 위험이 크다”며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역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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