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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친절한 식품 이야기]전통 음식 면역 기능 연구, 건강기능식품의 미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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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식음료 제품의 면역기능 증진 효능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인삼제품은 물론이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류 등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다시금 들려온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감염병 예방이나 건강 유지를 위한 식품에 대한 관심은 늘 존재해왔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중장년과 노년층 비율이 증가하면서 면역기능 증진, 갱년기 증상 완화, 지질대사 관련 질환 예방 및 개선 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나 건강증진에 유용한 기능성분을 보강해 제조한 식품을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2002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법률이 제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전체 식품산업보다 높은 매년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판매 제품들의 경우 여전히 외국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나 수입 완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국가별 고유 생물자원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한 나고야 의정서 발효 등 대외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우리 고유의 식품이나 식품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제품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전통식품은 우수한 영양학적 특성 및 기능성이 재조명되면서 다양한 기능성 성분 및 효능 관련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전통 발효식품은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콩 기반의 발효식품뿐만 아니라, 김치와 같은 채소 발효식품, 젓갈과 같은 수산 발효식품 등의 형태로 현재까지도 우리 식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치를 비롯한 전통 발효식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어 이제는 외국의 식료품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노력과 함께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글로벌 건강기능 식품소재를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와 관련된 미생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져 된장 유래 면역기능 증진 유산균 소재, 알레르기 질환 개선이나 면역기능 증진 유산균 등의 제품화 연구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제빵·양조용 효모를 기반으로 면역기능 증진, 탈모 예방 등을 위한 소재를 상품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막걸리 제조용 효모를 이용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식품은 그 자체로 우리의 식문화이자 식품산업의 미래 먹거리이다. 이제까지의 전통식품 연구는 영양학적, 기능적 우수성 규명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기능성 식품 발굴에서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최희돈 | 한국식품연구원 전략기술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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