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거리 두자는데 예배 강행한 교회들…주민들이 ‘방역 시위’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랑제일·광림교회 등 서울시, 행정명령 검토



경향신문

예배 강행 교회 앞 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22일 예배를 진행한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앞에서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전날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유흥·체육 시설 운영을 2주간 중단해달라고 권고했다.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교회 측은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적게 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도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신도들은 입구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열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뒤 들어갔다.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현장 예배를 열었다.

지역 주민들이 예배를 진행한 교회에 항의하기도 했다.

연세중앙교회 인근 주민들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주민들은 직접 소독약을 들고 인근 도로를 방역했다.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개인 기도를 하는 신자를 위해 대성당을 임시 개방했다. 법회를 취소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도 한산했다.

서울시는 예배를 중단하지 않은 교회들에 대해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사랑제일교회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시내 모든 교회에 예배 중단을 권고했고 그럼에도 강행하는 교회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며 “사랑제일교회 현장 점검 결과 인원이 많아 이용자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라는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지침을 어길 경우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최미랑 기자 purpl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