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英 총리 "어머니 찾아가지 말라…코로나19에서 보호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고글 통해 어머니의 날 방문 자제 당부

"어머니 늙고 연약하면 사망 가능성 커"

뉴시스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어머니의 날에도 부모님을 찾아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머니의 날인 2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어머니의 날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매우 위험한 병에 걸릴 위험을 피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 어머니를 직접 찾아가 만나고, 함께 식사하며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걸 안다"며 "슬픈 소식은, (코로나19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려면)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번에는 전화를 걸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가까이 가는 일은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늙거나 연약하다면, 모든 통계는 어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 숫자는 매우 극명하고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는 이탈리아에 비해 2, 3주 뒤떨어져 있을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인들은 훌륭한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탈리아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완전히 압도됐다"며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이미 수천명에 이르렀고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하지 않는 한, 확산을 늦추기 위한 영웅적이고 집단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우리의 국민보건서비스(NHS)도 비슷하게 압도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제한을 가하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식당, 술집, 체육관 등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의학적인 조언을 효과적으로 따를수록 건강, 의료, 경제에서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며 "이번 어머니의 날에는 우리에게 생명을 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자"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067명이다. 이중 233명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