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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안병원 민생당 공관위원장 “손학규 비례 4번 내정설은 항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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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위성정당 설립에 ‘3번 민생당’이 비례투표용지 맨 위 될 수도 / 민생당, 내일 비례대표 신청 마감…조회수 2000넘어 눈길 / “엄격히 심사해 개혁보수·온건진보로 민생 살리겠다”

“개혁보수와 온건진보로 민생을 살리겠다.”

23일 접수를 마감하고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 착수하는 민생당 안병원 공천관리위원회 겸 비례추천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22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생당이 그간 국민께 큰 희망을 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각오를 보여드리면서 민생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민생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1대국회 비례대표 원내 진입 최저선인 3% 지지율에 못 미치는 1% 안팎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복잡해진 선거법 계산과, 여론조사보다 언제나 ‘한 수 위’인 민심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예측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제1, 2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게 됐다. 이 경우 민생당은 의도치 않게 어부지리를 얻게 될 수 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민주당, 통합당 투표 칸 없이, 제3당인 민생당이 맨 윗줄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 후보자등록 마감 후에 비례대표 투표용지 상 기호와 순서를 최종 확정한다. 민생당 홈페이지에 지난 16일 개재된 ‘제21대 공직선거후보자(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신청 공고 (수정)’ 게시물 조회수는 2000회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그간 비례대표 연임 문제 논란, ‘1번 김정화 공동대표, 2번 박주현 공동대표, 3번 장정숙 원내대표, 4번 손학규 전 대표’로 지도부가 미리 짬짜미했다는 설까지 보도돼 들썩였다. 안 위원장은 이를 두고 “항설”이라며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1대 국회를 위한 민생당의 공천 목표는 무엇인가.

“민생당이라는 이름에는 국민의 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당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살피고, 국민의 뜻에 부합되는 후보들을 공천해야 하며, 21대 국회에서 도시 서민, 농·어민, 중산층을 위해 개혁보수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후보들이 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개혁적 보수와 온건한 진보가 모였던 당이고, 그 큰 정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의롭고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강 정책을 생산하고, 정치현실에 접목시키는 정당이 되는 데에 힘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을 중점적으로 파악해 공천하겠다. 그간 민생당이 국민께 큰 희망을 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나아가면 국민께서도 저희를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민생당에 동참해 주실 수 있도록 저희가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이번 공천을 통해서 우리 민생당의 면모가 일신되고 국민적 지지기반이 공고해지고 확산되는, 그러한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 민생당은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에 맨 위에 배치될 확률이 높아 좋은 조건이다. 호응이 있나.

“비례대표는 현재 아마 50명 이상 응모를 하지 않을까 싶다. 신청한 분 중 훌륭하신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좋은 후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민생당이 ‘아 면모가 새로워졌구나’, ‘뭔가 개혁적으로, 민주적으로 잘 해보려는 의지가 아직 살아있구나’라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이미 한번 한 사람을 또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비례대표를 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공관위원장으로서 개인 소신을 밝히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 이 문제는 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양식과 정치 도의를 잘 감안해서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본인들(비례대표의원)이 다 신청돼 있다면, 심사는 엄정하게 해서, 과연 이게 당과 국민의 뜻에 부합되는 일인가를 위원들이 냉철하게 따져줄 것으로 믿는다.”

- 비례대표 1∼4번이 내정돼 있다는 설이 돌아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1∼4번 내정설은 항간에 나돌고 있는, 정보도 첩보도 아닌 항설(巷說)에 불과하다. 아시다시피 현재 공관위도 구성도 안 돼 있을 때 그런 이야기가 떠돌아다닌다면 공관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공관위가 공식적으로 어떠한 결정이나 심의도 한 바가 없는 풍설에 지나지 않는다.”

- 이번 주부터 민생당도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돌입한다. 향후 일정은.

“오늘 외부인사 2인을 선임해 공관위를 완성한 뒤, 당헌·당규상 시행세칙을 의결하고 기본적인 대원칙을 정해 공천심사에 임하게 된다. 내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지역구는 지난주 금요일에 오후 6시까지 마감했고, 그중에 약간 서류를 보충해야 하는 분들의 서류를 보완해 모두 심사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안병원 위원장 프로필

△1945년생 △현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전 대한석유협회 회장 △옛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 △옛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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