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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따뜻한 봄날, 운동회 생각 나” 국민 다독인 文대통령… “시민의식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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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페이스북 글 “바이러스 맞서는 우리의 싸움도 거대한 이인삼각 경기” / “사재기 없는 나라, 국민 덕분” 메시지도

세계일보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일요일인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따뜻한 봄날, 초등학교 소풍이나 운동회가 생각난다. 운동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이길 기회를 주는 경기가 이인삼각 경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혼자 앞서려 하면 오히려 낭패, 서로 호흡과 보조를 맞춰야 무사히 결승선에닿을 수 있었다”면서 “바이러스에 맞서는 우리의 싸움도 거대한 이인삼각 경기다. 나 혼자 안 아파도 소용없고 나 혼자 잘 살아도 소용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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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 갈무리.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깝다”면서 “마스크를 나누고, 자원봉사 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기 때 돋보이는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언제나 존경스럽다. 남다른 우리 국민의 모습에 세계도 감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규확진자가 크게 줄고, 완치되는 분이 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싸움 속에서 장보기나 대중교통 이용, 돌봄 부담부터 여가활동의 제약까지 움츠러든 일상의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도 크게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불편과 불안을 이겨내는 것도 ‘함께’”라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도전이 거셀수록 더욱 굳게 연대하는 역량이 있다. 언제나 정부가 선두에 설 것이다. 함께 이겨내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언제나처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전하면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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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재기 없는 나라, 다 국민 덕분… 감사한 마음”

이날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처럼 국내에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국민에 감사한 마음이다. 사재기 없는 나라는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안도감을 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영국 BBC 등 외신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은 벌어지지 않는다”며 “한국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보통 정부가 미덥지 못하면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다”면서 “사실 우리나라가 진영 갈등이 있는 나라라고 하지만, 정부를 비판하는 분들도 사재기를 안 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비판하긴 하지만,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계시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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