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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로스트’ 대니얼 대 김, 코로나19 확진 후 “동양인 차별 멈춰라, 난 뉴욕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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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드 ‘로스트’ 출연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치 않아”

세계일보

인기 미드 시리즈 ‘로스트’에 출연해 국내에 얼굴을 알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동양인 인종차별을 그만 멈추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대니얼 대 김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어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난 괜찮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내 정보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 여정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침착하시고,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길”이라고 SNS로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를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TV시리즈 ‘뉴 암스테르담’을 촬영 중이었던 대니얼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확산돼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자 가족이 있는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에서 이상 증상을 느꼈고, 집에 도착한 뒤 고열과 몸살이 시작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호놀룰루의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니얼은 “현재 가족과 떨어져 격리 중”이라며 “여러분이 치료를 받으면서 조심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수백만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바이러는 인종, 성별 등을 가리지 않는다”며 차별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그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을 제발 멈춰달라. 난 동양인이나 중국에서 감염된 게 아니다. 미국 뉴욕에서 감염됐다”며 “차별은 비겁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김. 연합뉴스


대니얼은 “정치 지도자들이 코로나19(우한 코로나, 중국 바이러스 등)를 뭐라고 부르든, 사람이 아프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 외에 코로나19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인종이나 성별, 종교, 성적 취향, 부자 또는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일침을 날렸다.

대니얼은 “나는 살아있고 건강해서 기쁘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안전하고, 건강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자. 그리고 제발 화장지 사재기하는 일은 그만둬라”라고 덧붙였다.

대니얼 대 김은 ‘로스트’에서 한국 배우 김윤진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 영화 ‘헬보이’, ‘CSI: 과학수사대’ 등이 있다. 국내 드라마 ‘굿닥터’의 미국판 리메이크작 총괄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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