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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과 미국이 최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가운데 한·일 간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3일 “한·미 통화스와프만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환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한·일 통화스와프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를 계속 해온 김 교수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높은 단기외채비율(34%), 세계 최고 수준의 무역의존도(75%), 코로나19로 인한 달러 수요 급증, 저유가로 인한 미국 석유기업 파산, 그리고 신흥국 국가부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일 통화스와프도 체결해 이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5위의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경제규모에 비해 외환보유고가 GDP 대비 25%에 불과하다”며 “외환보유고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수준보다 두 배나 부족하다. 이번 위기 극복 후 경상수지 흑자로 1조 달러까지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 미국 펀드 환매로 외국인들은 계속 한국주식을 매도할 것”이라며 “BIS는 외국인 주식투자액의 30%가 유출(178조원)될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9월 19일까지 6개월이며 추후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금융시장의 ‘급한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돼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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