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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코로나 지원 요청' 친서 보낸 이란…외교부 "美과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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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과 유사한 방식 협의 중"

대이란 경제 제재…석유 수입대금 및 미수금 문제 발생

코로나19 사태로 美 협의 급물살 가능성

외교부 "美 반대하는 것은 아냐..세부적인 내용 조율 중"

이데일리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교차로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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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미국 대이란제재를 피해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기본적으로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스위스와 같은 유사한 방법을 활용해서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 이후 우호적이었던 한·이란 관계도 다소 틀어졌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이 직접 지원 요청을 담은 친서를 보낼 정도로 이란 현지 상황이 급박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서한에는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미 양측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방식은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Swiss Humanitarian Trade Arrangement)이다. 이는 스위스에서 올해 2월말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교역물품은 의약품, 의료기기, 농산물, 식품 등으로 제한된다. 또한 스위스 소재 기업만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 방식은 유로화 송금 및 스위스 내 이란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SHTA 참여 기업 및 금융기관은 해당 거래의 결제방식, 운송경로, 수출입자, 이란측 최종 소비자 등 제반 정보를 미국 재무부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세부적인 디테일을 조율하고 매커니즘을 확립하면서 미국과 소통을 긴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 재개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21일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이끄는 정부합동대표단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이란의 인도적 교역 재개를 논의했고 상당 수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산 석유 수입 대금 수조원과 우리 기업의 미수금 역시 묶여져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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