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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코로나19에 효능 입증"…'천식치료제' 구매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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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천식을 치료하는 흡입제가 기존 약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가장 높은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 약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해당 약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할 임상실험을 거쳐야, 코로나19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식치료제 코로나19에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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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경찰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 현장 감독에 나선 22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주민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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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문답을 통해 "코로나19에 약효성이 우수한 시클레소니드 성분이 포함된 흡입식 천식치료제 '알베스코'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천식 환자가 아닌 이상,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약은 12세 이상 천식 환자를 위한 전문의약품으로 스위스 제약사가 개발해 국내에는 수입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된 적이 없는 약물이다. 연구소 측은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되거나 치료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이미 치료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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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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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이번 연구가 세포 수준에서 항바이러스성 활성이 이뤄지는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실제 치료제로 쓰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전날 미국 FDA 승인 약물 1500종을 포함한 총 30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세포 실험(약물 재창출)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시클레소니드가 다른 약물에 비해 가장 높은 약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클로로퀸과 비교 시 세포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동등하거나 우수했다는 것이다. 약물 재창출은 이미 시판 중이거나 개발단계에 있는 약물 중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만한 약을 찾는 작업이다.


우리니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이미 이 약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살실험이 시작된 상태다. 일본감염증학회는 후생노동성과 협의해 충분한 양의 알베스코를 확보했으며 관찰연구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이 학회는 크루즈 선 탑승자 중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3명에게 투약해 증상이 개선된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구충제도 코로나19에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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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국제특급(EMS)우편 배송 지연 및 접수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제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40여 개국으로 가는 국제특급(EMS)우편 접수가 중지됐다. 접수가 가능한 국가도 항공편이 축소되고 물량이 몰리면서 배송기간이 지연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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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시클레소니드 외에도 주목받은 약물이 하나 더 있다. 구충제에 포함된 니클로사미드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은 높은 편이었지만 몸에 흡수가 안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장 내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제 성분이라, 우리 몸의 세포로 흡수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낮았다는 것이다. 이 약물은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발굴된 약물은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관찰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 약효성을 확인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약물을 추가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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