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대폭 축소된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로 정부가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해 운영해 왔다.
26일 국가보훈처는 서해 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제5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27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한 제4회 기념식과 비교하면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기념식은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그날'은 서해수호 3개 사건을 통칭하고, '지키겠다'는 전사자의 정신을 이어 국토를 수호하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참전 장병인 이희완 중령 등의 사회로 국민 의례, 헌화ㆍ분향, 추모 공연, 기념사, 우리의 다짐,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현충탑 헌화ㆍ분향 때는 유족 대표가 서해 55용사를 상징하는 55송이 국화 꽃바구니를 헌화한다.
희생자를 기억하는 유족들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되고, 유족이 전사한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편지 '너 없는 열번째 봄'을 낭독한다. 윤영하함 함장이 '선배 장병 뒤를 이어 서해를 수호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글도낭독한다. 합창곡 간주 중에는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장병의 안보 다짐 영상과 사관생도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영상 등이 상영된다. 기념식 이후 참석자들은 55용사 묘소에 헌화하고 참배할 예정이다.
전사자 묘역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들이 '사이버 추모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추모글도 전시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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