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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사상 첫 G20 화상회의…'기업인 활동보장' 공동선언문 포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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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2008년 정상급 회의 격상 후 처음으로 화상으로 진행

문대통령, 15번째로 발언…'필수적 경제교류 필요성' 강조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3(주제 :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에 참석해 있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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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정상회의에 참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을 계기로 2008년 정상급 회의로 격상된 이후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0 정상회의 최초 화상회의…문대통령 제안으로 개최

이번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가 개최되기까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G20 화상회의를 처음으로 제안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다. 실천에 옮기도록 추진해보자"고 공감했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는 실무적 차원에서 G20 화상회의 개최를 추진해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G20 화상회의 개최 제안을 전해달라고 요청했고,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적극 검토 의사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캐나다·독일·브라질·이탈리아·호주 등 6개국 외교장관과 다자 간 통화를 하면서 G20 개최 협조를 당부했다.

결국 한·사우디 G20 셰르파 협의 등을 거쳐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사회의 요청에 따라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G20 화상회의 개최가 결정되면서 문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3월20일),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상 3월24일)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G20 화상회의를 조율했다.

◇오후 9시 시작…G20회원국+7개 초청국+국제기구 등 11개 기구 참여

이번 G20 화상회의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9시에 시작돼 1시간30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는 G20 회원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싱가포르, 요르단, 스위스,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등 7개 국가도 초청국으로 참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지역기구 등 11개 기구도 함께 한다.

이번 회의는 의장국인 사우디 정상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주요 국제기구의 보고와 회원국 정상들의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회원국 정상 발언은 각 3분이다.

이번 화상회의에선 Δ보건적인 측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 방안 Δ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 Δ정치에 미친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 방안 Δ세계 무역교류 활성화 방안 등 크게 4가지 안건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정상회의에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담은 정상간 공동선언문이 도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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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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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봉황 마크 배경으로 앉아…앞에는 2대의 모니터 설치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봉황 마크를 배경으로 앉아 G20 화상회의에 참여한다. 집무실 테이블 위에는 2대의 모니터가 설치된다. 좌측 모니터에는 모든 정상들의 모습이 보이고, 우측 모니터에는 발언자의 영상이 보이도록 준비됐다. 모니터 밑에 설치된 화상캠을 통해 문 대통령의 영상을 송출한다.

회의는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집무실내 다른 테이블에 앉아 배석한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15번째로 이뤄진다. 의장국인 사우디 정상의 발언 순서를 제외하면 14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상 발언을 통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필수적인 경제교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국제공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경험 공유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보건 조치 활동과 성과를 설명하고, 특히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독자적인 자가진단 앱 개발 및 시행,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수적 경제교류 필요성'과 관련, 세계 경제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 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각국의 국경 관리 조치가 기업인 등 필수적인 인적 이동을 저해하지 않는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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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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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간 공동선언문 발표…'필수적 경제교류 필요성' 포함 주목

정상회의를 통해 나올 공동선언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국제공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우리 정부의 경험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경제위기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23일 화상 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시장과 경제적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G20 정상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11월 미국 워싱턴DC에 모여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감독을 강화하고 세계 경제의 하강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책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문 대통령이 언급할 '필수적인 경제교류 필요성'과 관련한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될지 여부다. 문 대통령은 각국이 국경관리 조치를 취하더라도 기업인 등 필수적인 인적 이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예외적 입국 허용 등 기업인 활동보장 방안을 추진해 왔던 정부의 노력이 G20 회의에서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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